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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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성 ○○市에 있는 거래처로  업무 출장을 간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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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공장에 있는 사장을 만났는데,
상담간 내어놓는 간식거리가 재미있다.
딸기, 귤, 그리고 무우???
무우가 이 지역의 특산이라 한다.
잘 깎아서 먹기좋게 내어놓은 것도 아니고
무우 몇뿌리와 칼을 회의탁자 위에 떠억 올려놓았다.
그와 나는 무우를 손수 깎아 또깍또깍 먹어가며 상담을 했다.

점심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아 나섰다.
그가 쏜다고 한다.
나로서는 상대가 고객인데도 접대는 커녕 얻어먹게 생겼다.
그러나, 두어번 고사하다가 나중에 못이기는 척 했다.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비지니스의 갑을 관계를 떠나
자기 동네로 왔으니
자기가 주인, 나는 손님.
그래서 자기가 請해야 한단다.
(註:여기서 請은 대접하겠다는 중국식 표현)

주문이 끝나자 음식이 올라오기도 전에 맥주 한박스가 도달했다.
가벼운 반주 차원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고, 거의 폭음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것도 백주 대낮, 점심식사때 말이다.
젓가락질 한번 하고, 원샷하고...
덩치큰 거래처 사장은 그 술을 좌악좍 잘도 들이붓는다.
맥주 한박스를 배불리(?) 마셔 비우고
사무실로 돌아가 알딸딸하고 헤롱발랄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자알 마쳤다.

중국에서는 한국식 사고로 잘 이해되지 않는 다양한 비지니스 패턴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비지니스 패턴이 왜 필요한가, 목적이 무었인가,를 분석하려 들지말고
있는 그대로 몸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중.국.이니까 그러하다.
2007/05/07 10:25 2007/05/07 10:25
바로

오...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하하하... 저 같은 학생은 느끼지 못하는 중국이군요^^ 살짝 부럽답니다.

Jxx

학생이라도 머지 않은거 아닌가요?
비록 직장생활이 어쩌면 생존과 직결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부할때 못느꼈던 또다른 재밌는 세계가 많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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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어렵고 불편한 순간순간을 맞게 된다.
- 바로 눈앞의 길건너를 가기 위해 멀리 횡단보도나 지하도로 돌아서 가야 하고
- 길바닥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수 없으며
- 쓰레기도 분리수거 해야되고
- 버스나 전철에서는 통화를 조용히 해야하고
- 자동차는 아무데서나 세워서는 안되고
- 순두부찌개 한그릇에 만이천원이라니???

나 이러면 안되는데...
중국땅에 돌아오니 편안해지더군...

2007/04/21 09:28 2007/04/21 09:28
바로

음...이런 글을 보고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 어찌 생각하시겠습니까!! -0-;;;;
저희...자제하자고요...하하하;;;;;;;

Jxx

쫌.. 그랬나요?
그러고 보니 선진화된다는게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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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지만 출장을 다녀오는 길...
오가는 길위에서 흥미로운 광경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고속도로 위에서 사소한 접촉사고가 나면...
분필이나 흰색 페인트로 사고 현장을 표식하고
뒷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를 갓길로 뺀다......
면 얼마나 좋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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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와서 차 빼라고 할때까지 계속 세워두는게 이곳의 상식이다.
차 빼는 놈이 지는놈이라는게 중국 인민들의 지론인 것이다.

또 한참을 가다보면
트럭 짐칸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 사람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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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에 자동차를 통째로 매달아놓은 구조물도 볼 수 있다.
이건 모형이 아니라 실제 자동차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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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어느새 황혼으로 뒤덮이고
피곤한 내몸은 어여빨리 집으로 가서 쉬자고 마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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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0:44 2006/09/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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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에 출장차 다녀왔다.
출발전 상해 공항에서 이용객을 위한 음수대를 발견했는데… 으흐~
서비스는 좋다만 거기에 매달려있는 1회용 컵은 아주 잘 사용해야 한다.
깔대기 모양인지라 어디 놔두지 못하고 계속 들고있어야 한다는거…
쓸데없이 물을 많이 받은탓에 그걸들고 공항로비를 오가려니 자세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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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은 상해보다 훨씬 북방에 위치한 탓인지 아침저녁 쌀쌀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두번째 천진에 오는것인데, 약 3년만의 일이다.
3년의 시간동안 도시 외관상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상해에 비하면 뒤처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확연히 비교되는게 교통수준인데
질서의식이 거의 전무한 수준에
택시들은 모두 소형택시에다 몇십년쯤 되어보인다 싶게 낡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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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인근도시 북경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2006/09/07 18:13 2006/09/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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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성으로 출장갈 일이 있었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공항에 도착해보니...
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다분히 중국스럽게 요리피하고 조리 새치기하고 하여
비행기에 올라앉았다.

이륙예정시간이 한시간이 지나도 [사소한 고장]이 있어 조치중이라는 말뿐...
언제 이륙할건지 무슨 고장인지 얘기도 안해준다.

다시 30분이 흘러
비행기 못뜨니 내려서 기다리라고, 다 내리라 한다.

그로부터 또 한시간이 흘러...
딴 공항에서 예비용 비행기가 날아오고 있으니 또 기다리라 한다.
영웅뻘되는 몇몇 인민들이 지연안내방송하는 아가씨 마이크를 뺏어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세계적인 상해 포동 국제공항 장내 모든 스피커가 욕찌꺼리와 성난 인민들의 시끄러운 소리들을 여과없이 뱉어낸다.

교체될 비행기가 왔단다.
**번 탑승구로 가란다. 헉쓰~! 정반대쪽이다.
순진한 우리 인민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그쪽을 향해 우루루~~~ 내달리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상해 포동 국제공항 건물안에서 무려 2백명의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달리는 경관이 목격된다.
사대부집안 출신인 나는 느긋하게 걸어서 그리로 갔다.
비행기를 타고나니 몇몇 승객들이 비행기 복도에 서있다. 나도 그랬다.
비행기가 원래꺼보다 작은게 섭외되어 자리가 모자란단다.
생애 처음 비행기를 서서 타고 가는 되는 모양이다. 중심잡을 수 있을런지...

서계신 분들은 다시 내리란다.
또다른 비행기 한대 준비한다고....

결국 예정시간보다 4시간 뒤에 비행기는 떴고
그러나 항공사는 배상의 [배]짜도 얘기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내가 미팅하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었따.

그러려니 해야겠지??? 중국이니까~~~
2006/01/19 21:48 2006/01/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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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초등학교 시절을 망라한 유년기일거다.
나름대로 도회지 생활을 하고 있던 내가 방학을 맞으면
(내 친구들이 거의 게으름과 제멋대로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내 방학시절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계신 시골에 나 혼자 팽개쳐두곤 하셨다.
그때만해도 아궁이와 가마솥과 두꺼운 장작들이 그 시골에 가득한 소품들이었다.
가끔 신작로라 이름하는 비포장도로에 먼지 가득 꼬릴 무는 버스 두어대 지나갈 뿐인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내 친구들이 경험하기 힘든 경험들을 손쉽게 하곤 했다.
논두렁 밭두렁을 오가며 연을 날리고
내손으로 날을 세운 낫으로 팽이를 깎아 만들어 돌리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고 싸리대로 화살을 만들어 꿩한마리 잡겠다고 뛰어다니고
열심히 톱질해서는 썰매 만들어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 얼음판을 제치다 이내 지치면
신김치 양푼그릇에 밥말아 푹푹끓여 국밥을 두그릇 먹어 이내 든든하곤 했다.

밤이 되면 연극이 끝난듯 아무런 조명없이 막이내린 대청마루에서
쌀알 뿌리듯 흩날려있는 밤하늘 별을 보며
여물지 않은 싯귀를 제멋대로 읊조리곤 했다.

뒤편 대나무밭으로 촤아촤아 내부딛치는 바람이며,
대도시에서 아무리 섞어내도 만들어내지 못할 야릇한 기온과 내음들...
누가 내지 않았어도 반드시 있었던 작가 미상의 조용한 소음들이
오늘 내게 비슷하게 다가온다.

격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전장 어느 지친 병사가 지고 있는 그 어둠이 이와 비슷할까.

이 중국땅 구석진 이곳의 어둠이 그러하다.
주변에 아는이 하나 없고 온통 낯선 환경 뿐인데
조용하고 더더욱 두꺼운 이 어둠이 나를 그 시절로 회귀하게 한다.

내일이면 다시 휘황찬란하고 시끄러운 그곳에 내 있게 될테지만
오늘밤이 내 심장에 유난히 담백하다.
2005/11/14 23:24 2005/11/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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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땅이 넓긴 넓다.

여긴 사천성 면양.
상해에서 비행기로 세시간을 날고
또다시 차로 두시간 반을 달려야 올 수 있는 곳이다.

내 거래처 방문길...
딸랑 이곳 한집만을 방문하여 잠깐 업무회의 하는 일정이지만 오늘 아침일찍 출발해서 내일 밤 늦게야 상해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땅에서의 영업은 이리도 쉽지 않다...

각설하고... 시차 적응이 안된다.

상해에서는 저녁 일곱시면 하늘이 깜깜해 지는데
이곳은 여덟시 반이 되어도 어두워지질 않는다.

거래처 접대랍시고 평소 혐오하던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양 먹고
약냄새 물씬 풍기는 술을 달다달다 스스로 세뇌하며 없어 못마시는냥 마시고
썰렁 아이스 닭살돋는 유머에 자지러지듯 웃어 제쳐주고

휴우~ 길다길다 느지막히 고개를 넘는 어둠을 머리에 이고 호텔로 돌아왔다.

혼자 고독주를 마시고 있을 앤디와
기억자로 니은자로 널부러져 자고 있을 이루소서...

유난히 오래도록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굿나잇.
나도 잘란다. 딸꾹~!
2005/06/17 01:04 2005/06/17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