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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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서는 361° 라는 브랜드가 자주 눈에 띄어서 적잖이 놀랐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361° 를 아예 모를테니 의식하지 못했을 수 있으나, 중국 브랜드  361° 를 아는 사람이라면 매우 쉽게 그 브랜드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비단, 중국선수단 뿐만 아니라, 진행요원, 심판, 자원봉사자들까지 그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타국 선수단도 그 유니폼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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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zwww.com)

TV화면을 통해 노출되는 경기장의 주변을 에워싼 대형 광고판 위의 삼성, 코카콜라 같은 로고나, 사람들의 옷위에 박힌 NIKE, ADIDAS, PUMA같은 로고들은 어쩌면 이미 습관이 된 탓인지, 보여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는데, 361° 은 오히려 자주 눈에 띄었고,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중국사람 외에, 이 361°이라는 브랜드를 사용은 고사하고, 들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한국사람 붙잡고 중국의 361° 예요~ 한번 써보세요. 한다면, 십중팔구는 일성에 그게 뭐예요? 그 다음엔 공짜로 준다면 볼라도 돈내고 살 생각은 없는, 고만고만한 싸구려 중국산으로 받아드릴 것이다.

핸드폰에 대해서는 애국심 마케팅에 편승해, 좀 비싸더라도 묻지마 삼성, LG를 쓰면서도
스포츠 용품에 대해서는 변변찮은 국산 브랜드 하나 키워내지 못하고, 애국심 마케팅이 먹혀들어갈 틈도 없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같은 스포츠용품 사대주의자가 되어버린 좀 아이러니한 우리 패피들.

어차피 애국심마케팅 장벽이 무너진 한국의 스포츠용품 시장이라면 중국산의 격랑이 조만간 몰아닥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2016/08/23 00:54 2016/08/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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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앙은 중국의 육상 110m 허들종목 대표선수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양인에게는 좀처럼 문을 열어주지 않던 육상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또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얼마전에 깨졌다지만...)
그런 그는 일순간 중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중국의 스포츠 스타를 다루는 매체에서는 늘 앞자리에 얼굴을 비춘다.

그런 그가 이번 북경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여 기권을 하였다.
부상이 그 이유이다.
그 사안을 놓고 중국의 언론과 국민들은 갖은 반응을 내놓는다.
그 중 몇가지를 언급해보자면...

 의도적인 기권이었다.
- 올림픽 코앞에 다달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신기록이 유일한 경쟁자였던 쿠바선수에게 깨져버려 금메달을 자신할 수 없었고
- 또한 부상의 여파가 있어 애초부터 쿠바선수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 범국민적 관심과 주목이 집중된 탓에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그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을만치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뛸 수 없었지만 참가했다.
부상 등의 이유로 이미 뛸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그는 예선에 참가했고, 그 자리에서 기권했다.
애초에 불참했으면 될 것을 굳이 참가까지 해서 곧바로 기권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육상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류시앙이 빠진 육상경기는 중국 관중의 외면을 받을것이 뻔하고 류시앙이 출전하는 것으로 그 경기장은 중국 관중들로 들어찬다.
즉, 류시앙이 있고없고는 관중 수익에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실제로 류시앙이 기권하자 많은 수의 관중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다.

 기권해도 건질건 건진다.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올림픽 전 류시앙이 벌어들인 광고수익은 100억원에 달하고, 경기 기권으로 챙기게 될 보험금이 150억원에 이른다 한다.

본인이 살고 있는 상해에서 만나본 중국인 친구들은 류시앙의 기권을 뭔가 석연치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듯 하다.
그것은 불만이라기보다는 너무나 아쉽다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올림픽 시작 전부터 그들은 류시앙=금메달 이라는 명제를 달아 놓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류시앙의 기권소식 전해지자 주변 중국인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쉬움과 탄식들을 쏟아냈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기 들이다.
TV와 신문과 라디오방송 등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몇일씩이나 연속 류시앙을 다룬다.
기권한 운동선수 한명에 대한 관심이라 치기에는 너무나 많고 긴 관심이다.

그것은 류시앙이 바로 상해사람이기 때문이다.
상해사람들은 중국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프라이드가 강하며 어찌보면 배타적이기까지 하다.
[중국이 4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는 동안 그 잘난 상해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보탰는가]하는 비아냥거림이 그들에겐 무척 귀에 거슬릴 것이다.
NBA로 진출한 농구선수 야오밍과 함께 상해의 자존심인 류시앙.
상해사람들로서는 그의 기권이 그래서 더욱 아쉬운거다.
2008/08/23 16:03 2008/08/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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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Jxx's Misc.
당예서는 우리나라 여자탁구 대표선수이며 후쿠하라 아이는 일본 여자탁구의 간판스타다.
각국의 대표로 북경올림픽에 참가한 이들이 맞붙었다.
관중석에서는 저마다 응원에 열중했다.
자국의 응원단이야 말할 것 없지만, 관중석에 보이는 꽤많은 수의 중국관중들, 누굴 응원할까.

당예서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청소년 대표선수까지 거쳤으나 훗날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이다.
즉, 과거에는 중국인이었으나 지금은 한국인이다.
후쿠하라는 일본사람이지만 중국사람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당예서와 후쿠하라 아이 와의 탁구경기에서 중국인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후쿠아라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예서에 대한 반감이나, 후쿠하라에 대한 호감이라는 개인적인 요인 외에도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적잖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중국어로 들려오는 [후쿠하라 화이팅~!]
그것은 누구보다 당예서가 제일 잘 알아듣는 말이다.
결국 당예서가 이기긴 했지만 자신이 나고자란 땅에서 자신이 쓰던 언어로 상대인 일본사람을 일방적으로 응원해주는 걸 듣고 있는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사람이 많은 것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는 당연히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당예서 선수를 대한민국이 안아줘야 할 것이다.
2008/08/18 10:01 2008/08/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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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전세계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개최국으로서는 매우 민감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행사이기도 하다.
잘 치르기 위해 개최국가와 주무당국은 여러가지 방법들을 강구한다. 평소에 안하던 것들도 말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국제적으로 테러가 많은 때는 그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강화되는건 당연지사다.
그러다보면 서민들은 어쩔수 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1. 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
버스, 지하철등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가연성 물질이나 화학물질등 위험물질 휴대 탑승이 금지되었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상해 체육관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에는 사복 경찰이 버스에 탑승하여 감시를 한다.
의심이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분증 불심검문도 수시로 한다.

2. 외국인들의 불편
외국인내 중국입국비자 발급 수속이 까다로와져 단순 관광비자가 아닌 장기비자, 취업비자 등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불법체류자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불심검문 빈도가 늘었는데, 합법적인 비자 소유자라 하더라도 불심섬문시 여권과 비자를 휴대하지 않았다면 5백위안의 벌금을 내야한다.

3. 한인 교회의 시련
최근 상해에서 활동하던 일부 한국인 교회의 목사님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출국조치 당하면서 교회들이 문을 닫는 일이 발생하였다.
물론 대상 교회들의 종교활동이나 교회예배 활동이 중국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항은 아니지만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올림픽이라는 크나큰 일을 치르려다 보니 사회 구석구석의 모든 요소에까지 귀를 열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급적 최대한 들을건 들어주고 수용할 건 수용하는 너른 포용으로 선의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2008/07/28 10:02 2008/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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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올림픽 공식일정은 2008년 8월 8일 부터 24일 까지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통통제를 실시한다고 북경시가 발표하였는데하는데 올림픽 기간은 2주정도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그 전후로의 교통통제는 거의 3개월에 걸치는 경우도 있어 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다.
(하계 올림픽 때문만이 아니라 장애인 올림이 뒤이어 시작되는 것이 통제기간이 길어지는 이유의 하나다-정용님의 조언 참조하여 수정하였습니다.)

7월 1일 부터 9월 20일 까지 거의 석달동안
화물차, 트랙터, 저속운행차량, 삼륜차, 오토바이, 위험 물품을 실은 운송차량(소독화학품 포함)은 북경시 진입이 금지되고,
외부 차량은 국가 환경 보호국에서 발행한 녹색 스티커를 붙였을 경우만 북경 시내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7월 20일 부터 9월 20일 까지 두달동안 북경으로 진입하는 외부차량은 차량 홀짝제를 실시하고,
7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북경 오환이내의 도로(오환길은 제외)와 7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북경 행정 구역 내의 도로에 진입하고자 하는 차량은 반드시 허가증이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물론 올림픽관련 차량이나 특수차량은 예외적용을 받는다.


이번에도 역시 전격적이고 강하다.

실제적이고 가시적인 action들이 실생활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니 올림픽이 임박하긴 한 모양이다.
2008/06/23 10:41 2008/06/23 10:41
laotzu

하계올림픽이 8월 8일부터 바로 이어서 장애인올림픽이 9월 6일부터 열립니다. 그래서 하계올림픽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북경시내 전역이 8월말부터는 5환이내만 이런 짝홀수 운영이 적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올림픽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더군요....

Jxx

조금더 신경쓸걸 그랬네요. 저역시 무관심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해는 역시 강한 습도로 짜증스런 더위가 슬슬 횡포를 부립니다. 북경은 아직 견딜만 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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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중국은 질서의식 측면에서 아직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여러모로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만연되어온 무질서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뀔리 만무하다.
일부의 시각은 2008년 북경올림픽을 기점으로 상당한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그럴까?
본인은 이러한 시각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잠재의식과 습관은 변화는 일시적인 강요나 특정한 계기에 의해 되는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노력과 점진적이고 꾸준한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얼마전, 어느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을 줄세우고는 앞장서서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보고 중국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점쳐볼 수 있었다.
다음세대를 기대한다면, 나는 이리 그르치고 있으되, 너는 올바르게 해야한다고 자녀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일반적이다.
그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어찌 미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눈앞에 보이는 다른 어른들은 모두 무단횡단을 하여도, 너는 그러지 말라고 아이를 멈추어 세워야 비로소 그 아이가 장성한 그 시대의 보다 나아진 환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의 몇장 사진의 모습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모의 품에 안겨, 부모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저 아이들이 자라면 얼마나 균형잡히고 질서있는 사회를 만들까, 또 그들의 후손들에겐 무엇을 가르치고 보여줄까... 씁쓸해진다.
2007/10/17 11:44 2007/10/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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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룻동안 북경 올림픽이 1년 남았다고 각종 언론매체들이 시끄러웠다.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8이라는 숫자를 무척 좋아하는 중국인들과 딱 맞아떨어지는 날짜와 시간이다.

개막식 통감독을 맡은는 장예모 감독의 인터뷰는 그 내용을 외우고도 남을정도로 시시각각 방송되었고
마치 지금 개막이라도 하는 양 분위기 up이다.

- 중국이란 나라의 선굵은 규모와
- 중국의 인적 물적 자원 동원력과
- 지도위에 줄을 찌익 긋고 그 선을 따라 그대로 허물고 도로를 낸다는 정부당국의 무대포 정신으로 볼 때,
남은 1년동안 외형적 측면에서의 올림픽 준비와 개최에는 무리가 없을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1년으로는 도저히 개선되지 않으리라 여겨지는 것,
바로 이곳의 다소 후진적인 문화와 풍토와 생활패턴이다.
이것들은 흔히 [무질서]와 [공공의식 부재]와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음] 등으로 표현되고는 하는데,
현재의 이곳 백성들의 평소 생활 습관을 견주어, 1년 후 올림픽 당일 전세계 TV에 생중계될 중국 올림픽 현장을 미리 연상해보면

- 곳곳마다 행인들은 웃옷을 벗고 도로를 활보하고, (8월이면 한참 더울때니...)
- 경기를 치르고 난 관중석은 온통 쓰레기 범벅이고,
- 경기장 주변 도로마다 무단횡단을 일삼고,
- 경기장 입장시, 줄서기는 커녕 밀치고 새치기하고 다투고 고함지르고,
- 경기장 주차장에 진입하는 지동차들은 끼어들기와 갓길운전에 서로 경적을 울려대는...

이런 모습들이 전세계에 여과없이 노출된다면 올림픽개최국으로서 어떠한 자부와,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까.

중국정부나 언론 스스로도 이 문제를 주지하고 있는 바,
남은 1년의 기간동안 얼만큼 해낼 수 있을지 무척 관심이 끌린다.
내심 비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2007/08/09 10:21 2007/08/09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