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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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늦게 나오는 음식을 제촉하면 [금방 나가요~!]라고 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비슷한듯 하다.
중국에서는 馬上이라는 표현을 곧잘 쓰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금방],[곧]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5분 32초 후에 나가요... 라는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꿈같은 일일 수 있겠으나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어찌 [금방이요]라는 말 한마디로 성급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사실 내가 중국땅에서 들어온 수도 없는 馬上이라는 말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 단어의 어원을 개인적으로 추정컨대(명확한 근거는 잘 모름)
당시에는 말(馬)이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었기 때문에
[금방],[곧]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적 표현으로 체택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어지간한 곳은 하루만에 오갈수 있는 이동수단의 엄청난 인프라가 도처에 깔려있는 시대인 것이다.

중국사람들과 약속하고 기다리다 시간이 지나 연락하여 물어보면
馬上 도착한단다.
허나, 정말로 말을 타고 떠벅떠벅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늦게 오는 경우는 적잖이 보았다.

이제는 馬上 온다고 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車上 오라고 농담을 건네곤 한다.

먼저와서 기다리는 사람의 시간역시 무척 소중하고 아까운 것이며
그의 기다림의 미덕을 존중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7/02/14 10:34 2007/02/14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