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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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족 酒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음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멸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맛이갈 바를 밝혀 주사의 지표로 삼는다.

피폐한 마음과 맛이간 몸으로, 독주와 안주를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술버릇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원샷의 발판으로 삼아,
2차의 힘과 개판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무시하며 알콜과 도수를 숭상하고,
두통과 숙취에 뿌리박은 상음상취(相飮相醉)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알딸딸한 환각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작당과 모의를 바탕으로 나라가 새되며,
나라의 새됨이 나의 술판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반하는 원샷의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패망에 참여하고 망가지는 酒민 정신을 드높인다.

反안주빨 정신에 투철한 애주 애술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밤무대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망가진 술판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헤롱대는 국민으로서,
민족의 술기운을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주사(酒史)를 창조하자.

=====

장난스런 문구이지만 심히 걱정되지 아니할 수가 없소...
연말연시, 위의 헌장이 실천되어서는 아니되오~~~
대한민국 위정자들, 그리고 leader들...
서민들 열받아서 술땡기는 껀수나 팍팍 만들어주고는
제풀에 술자리에서 곱씹을 안주꺼리가 되어주니 고맙긴 하오만
술 안마시고도 술오른듯 흥겨워지는 사회가 되어야 하오~~~

2006/12/21 21:33 2006/12/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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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디스켓]이라는 이름의 물건이 있었다.
당시의 컴퓨터 유저들에게는 필수품목이었고
디스켓 케이스에 얼마나 꽉꽉 차있는가가 컴퓨팅 내공의 척도인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각종 소프트웨어 디스켓들이 책상위, 서랍, 책꽂이 가득 채워져 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컴 초보자인 나...
디스켓을 처음 만져보고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이 네모난 까만놈을 이렇게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뒤집어 넣어야 하는지 긴장부터 시작해서
표딱지에 붙어있는 2D, 2HD란 말 이해하는데도 한참 걸렸고
나중에 노란껍데기의 칼라디스켓이 나왔을때는
없는 용돈 쪼개어 몇장 사놓고, 아까워서 쓰지도 못했었다.

컴퓨터 공부는 처음부터 그리 만만치 않았다.
Power On...
모니터부터 켜야하는지 본체부터 켜야하는지 이것이 고민스러웠다.
이거 순서 틀리면 고장나는거 아닌가?
이리저리 궁리하며 결국 손도 못대고 몇시간을 고민하다가
자칭 컴퓨터 도사라는 룸매이트가 돌아오고야 겨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무거나 먼저 켜두 돼.]
[^^;;]
컴퓨터를 키고 나니 뭔가 영어들이 잔뜩 뿌려지며 넘어가는데
(훗날 알았지만 이런걸 부팅과정이라 한다)
영어도 짧은 내게 해석할 기회는 커녕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하게끔
드르륵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286의 친구들은 내 이러한 386-SX의 속도를 상당히 부러워했다.)
반드시 다 읽어야 되는건줄 알고 어찌나 당황했던지...
결국 그 컴을 버릴때까지 그 내용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한번 읽어보질 못했다.

널널한 시간을 핑계로 컴에 대한 스파르타 교육에 돌입하였다.
컴퓨터 공부하는데는
1. 자기가 언제라도 쓸 수 있는 컴퓨터,
2. 수준에 맞는 책,
3.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
요 세가지가 가까이 있으면 실력이 금방 향상된다 하였겠다.
내게는 이 세가지가 다 갖춰졌으니, 보무도 당당하여라.

DOS의 명령어부터 하나씩하나씩 공부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결정적인 문제는 키보드를 죄다 훑어보고야 겨우 찾아내어
알파벳 한글자를 찍어낼 수 있는 형편없는 타이핑 실력이었다.
몇글자만 타이핑해도 손에 쥐가 날 정도록 경직되어 있는 손가락 근육인지라
이거 발전시키는데만 HTT (한메타자교사??? 였던가)를 낀채 몇달을 살아야만 했고.

바이러스 먹어서, 110V 달라는 녀석에게 220V 먹여서...
한학기동안 몇번이나 컴퓨터를 사망시켜 용산으로 직접 입원시키기도 했다.
그러기를 몇번하니, 컴퓨터 고장나는것이 무서워지질 않더군...
이것이 Level up의 반증인가?

2006/11/30 10:36 2006/11/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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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詩)를 [가장 완벽한 거짓말에 다가가기 위한 몸부림]으로 스스로 정의했던 적이 있다.
정말과 거짓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이 시인(詩人)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정말인것 같은 거짓말은 늘상 내 주변에 맴돌고 있으나
거짓말 같은 정말은 그보다 훨씬 마주치기 어려워 보인다.

어떤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한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은 거짓말이다.]
이말...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수많은 정말들에 속고 사는 세상이건대,
거짓말같이 환상적인 무엇이 정말로 내게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속지 않으려고 바둥대는 것이 나를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적당히 속고 살아야 한다. 적당히...
2006/11/26 10:34 2006/11/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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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HTML과 페인트샵프로의 세계]
라는 주제로 운영되던 사이트가 있었다.
이동한님이 운영하던 createweb 이라는 사이트인데...

당시만 해도 그곳을 통해 D-HTML과 CSS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오갔으며
PSP에 있어서도 사이트가 통째로 불펌이 될 정도로
컨텐츠의 질과 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본인도 이곳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던 바 있으며,
어느 개인이 그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내심 놀라움과 부러움을 놓지 않았었다.

지금은 그 domain조차 타 사이트로 포워딩되고 있고
그 많던 컨텐츠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이것은 웹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서의 화두는 언제나 바뀌며
현재의 절대적인 **표준 또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흐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어있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이트가 못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어릴적 뛰어놀던 동네 풀밭이 콘크리트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느낌이랄까...

그곳에서 뛰어놀던 그 사람들~
다들 무엇을 하고 있는지...

2006/11/22 12:14 2006/11/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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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그 어느 히트곡보다 애착을 가지고 곧잘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임지훈의 [영아의 이야기]란 노래이다.
지금은 영아의 이야기는 커녕
임지훈이라는 가수이름 석자도 잘 눈에 띄질 않을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나는 아직도 그 가사를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다.


원망의 대상이 될법도 했던 [이 세상]을 참 멋진 곳이라 역설했던
그 영아는 지금쯤 [어떤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영아가 보던 그곳과 내가 있는 이곳은 [다른 세상]일 뿐일까...

가사===
서울서 태어난 나의 친구 영아 창백한 얼굴과 좁은 어깨
바퀴달린 의자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지붕과 하늘과 자동차소리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나를 찾아와
예쁜 미소를 지어 주었지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을때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
흰 머리를 쓸어 넘기시는 어머니의 두눈엔
슬픔이 깃들여 있어요
어머님 참 좋은 분이세요 절 보살펴주세요
하나님은 왜 안그러실까

눈부신 햇살 들어오는 하얀 병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하루종일 창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지붕과 하늘과 자동차 소리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내게 다가와
맑은 미소를 지어 주었지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을때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지
저를 힘껏 안아주시는 아버지의 가슴엔
사랑이 담겨져 있어요
이 세상은 참 멋진 곳이예요 전 알고 있어요
사람들은 왜 그걸 모를까..........

2006/11/21 16:50 2006/11/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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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큰일을 낼걸만 같던 그 컴의 스펙은 대충 이러했다. (사실 잘 기억도 안난다)
386-SX
1Mb RAM
40Mb HDD
5.25 FDD
Color 모니터(몇인치였드라? 12인치? 14인치? 기억안남... 쩝)
버블젯 프린터
광마우스...

친구의 형님이 하는 조립컴 가게에서 샀는데 그 형님왈
[동생 친구니깐 원가에 줄께...]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친구형님 돈좀 벌어줬던 듯 하다.
하기야, 장사하는 사람이
동생친구라서 원가에 주고, 옆집 아줌마라서 밑지고 팔고, 여차저차 아는사람한테 남는거없이 장사하면...
그렇지, 개털되는 거겠지.

아무튼 그 형님이 기숙사까지 배달와서 친절하게 설치까지 해주고 간 후
기숙사 내방은 매일같이 호기심 많은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컴 본체의 사양은 둘째치고
컴퓨터 케이스는 혁신적인 세.우.는.거. (당시에는 죄다 책상위에 눕혀놓고 쓰는 모양이었다)
더구나, 눈부신 칼라모니터와, 소리없이 강한 버블젯 프린터가 인기절정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는 열심히 외쳤댔다.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세요~!]
이거 COMDEX Show의 효시가 아닐까?

당시 모니터계를 평정했던 허큘레스 카드...
깜장 바탕 모니터에 가득채워져 꿈뻑꿈벅 거리며 기어댕기던 도스명령어
dir/o/w/p
cd hwp15
copy report.hwp a:\report
아아~ 그리운 녀석들...

또한 반드시 알아야 했던 이질감의 용어들
부팅, 프롬프트, 디렉토리...

거기다, 누군가가 레포트 몇장 출력하면 기숙사내 모든 사람들이 잠을 설쳐야 할만큼
찌이익 찌직~~~ 가공할 싸운드의 도트프린터...

이런 환경에서 들어온 나의 컴퓨터set은 그야말로 쇼킹한 뉴스거리였던 것이다.

사양은 그렇다치고 이제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데...

2006/11/16 09:26 2006/11/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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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생, 거기다 2학기가 되면 대부분 많아야 10학점 정도의 수강신청을 한다.
게다가 특정요일로 강의시간을 몰아 학교나오는 시간을 줄이고
나머지는 학교외의 일들을 준비하거나 하게 마련이다. 취업준비 등...

허나, 나는 무려 17학점이라는 1,2학년생 같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거기다가 기숙사 입주까지 해놓은 것이다.
내 팔자에 무신 공부에 귀신이 붙었다고 이리 끝물까지 학점을 붙들고 늘어진단 말이지. 원.

그 이면에는 사연이 있다.
1,2,3학년을 지내는동안
시종일관, 초지일관, 음주가무, 엽기행각, 퇴폐향락, 우왕좌왕, 좌충우돌, 횡설수설...
(으아~ 4자성어로 일관한 그의 삶을 보라. 현학적 아닌가?)
하여간 학창생활을 오로지 이런 생활로 점철해놓다보니
남겨진 것은 권총 10자루뿐인 것이다.
10학점 F를 기록하고도 졸업을 할래믄 4학년 2학기라도 만땅으로 강의들어야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4학년 2학기... 그것도 기숙사 생활...
이거 그나마 알짜짜하게 지낼래믄 뭔가 궁리를 해야만 했다.
그러던 차에 나하고 같은 팔자에다가 룸매이트가 된 자칭 컴퓨터 박사라는 친구넘이 살살 꼬신다.
[야아~ 컴퓨터를 배워보지 구라냐..]

컴퓨터...
난 이 괴물이 무슨 최첨단공학을 연구하는 그런 인간들이 가끔씩 조심해서 만지는 그런 것인줄 알았다.

어쨌든,
단식투쟁을 일삼아가며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당시 대학 등록금에 맞먹는 거금을 들여 컴퓨터를 한대 장만할 수 있었다.

그이름도 찬란한 386-SX...

2006/11/15 10:21 2006/11/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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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쓸데없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출근길, 여느때와 다름없이 같은 시간에 뻐스정류장으로 나섰는데
오늘따라 뻐스가 이미 떠나고 있었다.
바로 눈 앞에서 그 큰 궁둥이를 흔들흔들, 매연을 뿡뿡 끼어대며,
그것도 두대씩이나 나란히... 지가 무슨 기차냐?
체념하고 기다리면 이 망할 뻐스는 한참을 지나도 오지 않는다.
시간은 부족하고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뻐스가 택시 꽁무니에서 딱 붙어서는 비키라고 빵빵대며 쫓아온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매일 같은시간에 화장실의 매일 같은칸에서 근심(일명 끙심이라고도 함)을 푼다.
허나 어떤날이면 그 칸에 사람이 있을 때가 있다.
그 옆칸에 들어가 앉아있노라면 왠지 편하지가 않다.
결국 나중에 다시 그 칸으로 들어가 완벽하게 근심을 푸는때도 있다.

있어야 할 것이 제때 제자리에 있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했다.
주위에 있는 모든것이 언제나 제때 제자리에 있는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우스꽝스러운 생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은 조금늦게 뛰어나갔는데 때맞춰 뻐스가 와줄 때도 있고
화장실이 한참 만땅되어있어야할 시간임에도 똥줄타는 나를 위해 바로 그 한칸이 딱 비어있는 때도 있다.

일그러진 필연이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있다면
생각지도 않은 우연이 행복을 주는 경우도 반드시 있다.

그래서 사는 맛이 있는가보다.

2006/11/14 11:37 2006/11/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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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지만 출장을 다녀오는 길...
오가는 길위에서 흥미로운 광경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고속도로 위에서 사소한 접촉사고가 나면...
분필이나 흰색 페인트로 사고 현장을 표식하고
뒷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를 갓길로 뺀다......
면 얼마나 좋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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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와서 차 빼라고 할때까지 계속 세워두는게 이곳의 상식이다.
차 빼는 놈이 지는놈이라는게 중국 인민들의 지론인 것이다.

또 한참을 가다보면
트럭 짐칸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 사람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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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에 자동차를 통째로 매달아놓은 구조물도 볼 수 있다.
이건 모형이 아니라 실제 자동차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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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어느새 황혼으로 뒤덮이고
피곤한 내몸은 어여빨리 집으로 가서 쉬자고 마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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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0:44 2006/09/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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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차! 오늘이 일요일이구나...
토요일도 어김없이 출근하고
일요일날마저도 그어느때보다 정신없이 일을하다보니
오늘이 무슨날인지, 지금이 몇시인지 잘 모를때가 있다.
창밖을 보고 오늘따라 도로에 차가 많지않은 이유를 골똘히 행각해보다가
비로소 오늘이 일요임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날갯죽지가 뻣뻣해 온다.
2006/09/17 16:52 2006/09/17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