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비교적 심하게 낀날,
업무 출장차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올라선 적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차들이 조심스레 운전하며 나아가고 있는데
톨게이트 1Km 전 즈음 되었나?
모든 차들이 멈춰서게 되었다.
무슨 사고가 났겠다 싶었다.
그러나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단 1미터도 전진하지 못하였다.
결국 2시이 넘게 꼼짝도 못하고 도로위에 갇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안개 때문에 고속도로 자체를 통제한 것이란다.
여기서 맛보게 되는 이곳 중국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
1. 통제후, 이미 고속도로에 올라선 차들은 돌보지 않는다.
중앙분리대를 열어 차들은 되돌리게 한다거나
경찰의 호위속에 다음출구까지 가서 빠져나가게 한다거나...
그런거 없다.
사고위험이 있으니 차가 움직이는것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2. 인민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탓일까? 아니면, 민족성 자체가 그런 것일까.
여기저기 관련당국에 전화를 걸어 빠른 조치를 요구한다던가
아니면 자기네들끼리 모여 이런 대책없는 상황을 성토한다던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한국 같으면 난리가 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3. 인민들은 눈치보지 않고 할거 다 한다.
쉬마려운 사람들은 그 많은 눈에도 아랑곳 않고 갓길에 쉬를 하고
여성분들도 갓길을 좀 벗어나 훤히 보이는 곳에서 궁둥이를 까고 볼일을 보시더라.
죽이맞은 몇몇은 어느 한차로 우루루 몰려가 카드놀이를 시작한다.
다음 스케쥴을 망가뜨리게 된 우리만 유별나게(?) 조바심 칠 뿐이다.
이와 같이 어떤 상황에 대한 정부와 상급기관의 통제는 우리 기준으로 볼때
엉뚱하고 어처구니없고 대책없는 식의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이것은 무척 강력하며
이에 대한 인민들은 놀랄만치 순종적이다.
이 거대한 땅덩어리, 그 많은 백성을 통치하는 것이
이리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곱씹게 된다.
Comments List
북경공항도 한국어로 되어있답니다. -0-;; 근데 제 기억에 상해공항도 한국어로 되어있던거 같은데(작년 여름에 갔을 때 말입니다.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써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청도.....맥주제할 때 꼭 간다고 간다고 하는데 아직 못갔군요. 청도에 집이 있는 친구들도 이미 군대에 가버렸고-_;; 그냥 예전에 놀러? 강의하러? 갔던 기억이나 떠올리면서 흐뭇해 보렵니다^^ 그런데 청도는 이미 한국이라고 할 수있겠죠. 마치 예전 통일 신라 시대에 당나라에 있던 신라방처럼 말이죠^^;;;
그렇군요. ^^ 북경은 사실 가본지 오래되었고, 기억도 가물가물...
청도공항의 표지판은 한글이되, 그곳 현지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은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인상이 안좋은 원인이 대략은 감잡히나 그걸 일일히 거론하는 것도 좀 그렇구요.
아무튼 중국인과 한국인이 서로 잘 도와서 win-win하기를 바랄 뿐이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