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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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업하시는 한국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중국어를 그다지 중요치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 시장보고 술마시고 하는 정도 수준은 전투중국어로 해결하면 되고
- 사무실에서의 부하직원들이야 내가 대충 얘기해도 자기들이 다 알아먹으니 문제없고
- 중요한 비지니스는 통역을 쓰면 된다
는 것이다.
본인은 기회가 될 때마다 그런분들에게 꼭 제대로된 중국어를 의사소통에 문제 없는 수준까지 배우시라는 권고를 잊지 않는다.
앞선 포스트에서 전투중국어로 무난하게 중국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듯이, 전투중국어가 대부분 생활에 문제없을 수준일지라도 그 한계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의사 전달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감정 전달의 매개가 된다.
전투중국어와 통역을 통하면 상대의 미묘한 감정변화까지 감잡기 어려워진다.
중국에서 비지니스하며 수많은 중국인을 만나면서도 막상 비지니스를 떠난 중국인 친구 한명 없는 것이 언어를 통한 교감이 어려운 탓인거다.

주변의 소리를 듣는다.
주변에서 소음처럼 들려오는 소리들을 부담없이 알아들을 수 있게되면 비지니스와 생활이 상당히 달라진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떠드는 소리, 직원들이 어딘가와 시끄럽게 전화하는 소리들은 현실 이해와 상황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전투중국어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절대 부족한 상황 또한 반드시 있으므로, 중국어를 많이 공부하고 듣고 말하여 언어로 인한 아쉬운 경우를 줄여야 할 것이다.
2008/11/05 10:02 2008/11/05 10:02
우리팬

제가 유학할 당시에, 알게된 어느 한국 유학생은, 일부로 어정쩡한 중국어로 솰라솰라하고 다니더군요. 중국 아낙 꼬시는데는 최고였다는 전언입니다.-_-;;;

Jxx4u

일부러... 그러한 방법은 상대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으므로 더욱 효과가 있겠지요.
말도 어정쩡하고 듣는것도 띄엄띄엄 하면 대략 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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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기업활동하는 한국인들 대부분은 중국어가 그리 유창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중국어 커뮤니케이션을 간과할 수는 없으므로 어떻게든 중국어로 의사소통해야 한다.
조선족 교포가 그림자처럼 따라 붙으며 이를 돕는 경우도 많지만, 상당수는 현지에서 생활해가며 체득한 중국어, 즉 전투중국어로 아쉬운대로 역경을 헤쳐나가곤 한다.
이 전투중국어는 대부분 [좀 부정확한 중국어]+[한자를 종이에 쓰는 방법]+[손짓 발짓] 그리고 [영어]까지 총동원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전투중국어를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는 국적불명의 언어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투중국어를 들어야할 상대방(중국인) 역시 상당한 전투력과 내공을 가져야 한다.
저사람(전투중국어)이 하는 말이 분명 제대로된 중국어는 아닐지라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얼마전, 모 한국인 사장님이 중국인 부하직원에게 뭔가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들을 바 있다.
사실 그분의 전투중국어를 잘 못알아 들었는데, 그 중국인 직원에게 나중에 물어보니 놀랍게도 대부분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분의 속사포같은 전투중국어중에 뿌라쓰 얼마, 마이나쓰 얼마... 하는 표현이 자주 섞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중국인 직원을 제외하고는 그걸 한번에 알아들을 중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라는 중국어 표현을 모르니 영어로 돌려 말한 것인데, [뿌라쓰]라는 영어는 한국인만 알아듣는 콩글리쒸 아니던가.
그러나 그 중국인 직원은 부쩍 성장한 전투중국어 계열의 내공 덕분에 이마저도 척척 알아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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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란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그러므로 부족한 단어와 앞뒤안맞는 문법이라도, 의사소통이 될 수 있다면 이미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어느 순간, 어느 일부분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수준높은 언어능력이 요구되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서 보게 되는 상당한 내공의 전투중국어 능력자들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전투중국어로서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그 어느 순간, 어느 일부분의 답답함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잠깐 놓치는 그것이 어쩌면 중요한 것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2008/11/03 10:05 2008/11/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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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대를 욕하거나 비난할 때 종종 쓰는 단어로 [정신병]이란 말이 있다.
[저친구 정신병 아냐?]라는 식.

중국에서도 그와 유사한 표현을 쓴다.
바로 신경병(神经病)이란 단어다.
물론 단어적 측면에서 신경병이 일면 정신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병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쓰는 정신병과 여기서 쓰는 신경병을 놓고 볼 때, 어느것이 더 강한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병이 있어서 병원가서 듣는 말이 아닌 이상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은 아니다.
2008/10/29 10:32 2008/10/29 10:32
깜돌

시... 신찡삥!
고등학교때 중국친구들하고 만나면 인사가 이거였다죠.
신찡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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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번역 좀 해주세요]라는 본 포스트의 제목은 모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에 내공 만빵을 전제로 수두룩히 올라와 있는 숙제 대신 해달라는 내용들의 제목과 상당히 흡사하다.
개인적으로 그런 요청 올리는 학생들이나, 답변 달아주는 사람들이나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지만,
어쨌든 번역 잘 못 했다가 여러사람 고개 갸우뚱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적잖이 보아왔다.

사진은 상해 시내 모 상가에서 발견한 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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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류를 주로 판매하는는 점포의 간판인데, 아마도 한류에 편승하여 매상을 올려보고자하는 냄새가 다분한 간판이다.
중국사람들이야 한글을 이해 못하니 한글 비슷하게 대충 써놔도 생김새면 그걸로 약발 먹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한글인데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그런 한글 문장이 되어 있다.
저런 어처구니 없는 번역은 분명 번역기 소프트웨어의 결과물일 것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허접한 번역기로 번역을 시도해보았다.
[한국어의 경전의 가죽의 대비하는 시리즈]
어처구니 없긴 마찬가지...

번역기의 조잡한 번역이야 신경쓰지 않는다 치더라도
중국어 8글자로 되어 있는 저 간판은 참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다.
가방파는 점포의 간판이 저렇다...
정말 누가...
번역 좀 해주세요...
내공이 부족한 탓에 무슨 시리즈인지 좀체 이해되지 않는 간판이다.
2008/06/26 10:07 2008/06/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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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알기 전에는 컴퓨터에서 중국어를 어떻게 입력하는지 무척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보기만해도 복잡한 중국어를 도대체 어떻게 컴퓨터에 입력할까?

중국 대륙에서 표준어로 쓰는 중국어 간체자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입력방법은 한글의 입력방법과 차이가 있다.
한글의 경우는 키보드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입력하면 된다.
즉 키보드로 INPUT하면 필요한 글자가 곧바로 화면에 OUTPUT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어는 키보드로 INPUT하면 OUTPUT 이전에 글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렇게 글자를 선택하는 과정은 [입력기]라고 부르는 SOFTWARE를 통하여 가능하게 되는데, 상당히 많은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제각각이다.
한글 WINDOWS XP 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중국어 입력기만 해도 5종류이며, 그 외에 저마다 편리하다고 주장하는 많은 종류의 입력기 소프트웨어들이 난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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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은 대부분 유사하다. [한어병음]이라고 명칭하는 해당 글자의 발음기호를 영문으로 입력하면 그 발음기호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화면에 나타나게 되고 그 중에서 필요한 하나를 선택하여 입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언어]를 입력한다고 가정하여 설명하자면
한글의 경우 키보드의 [ㅇ]+[ㅓ]+[ㄴ]+[ㅇ]+[ㅓ]를 차례로 입력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이를 중국어로 입력하자면 조금 복잡해 진다.
[언]의 한어병음은 [YAN]이고, [어]의 한어병음은 [YU]이므로 이것들을 입력하여 글자를 찾아내야 한다.
먼저 [언]을 입력해보자.
키보드에서 [Y]+[A]+[N]을 차례로 입력하면 그 발음기호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나열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입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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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는 방법은 화면에 목록으로 나타난 글자들에 붙어있는 번호를 키보드에서 눌러주거나, 마우스로 클릭하면 된다.
그 다음, [어]를 동일한 방법으로 입력하면 [언어] 입력을 마치게 된다.

절차상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이런 복잡함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나름대로 지능형이라는 소프트웨어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 문장의 한어병음을 연달아서 입력하면 적절한 글자들을 찾아 이어주어, 한글자씩 찾는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있는가 하면
- 각글자의 한어병음 첫번째 글자만을 연달아 입력해주면 역시 적절한 글자들을 찾아주는 것도 있다.
가장 편리하다고 소문나 있는 구글의 중국어 입력기에서는 글자단위 입력이 아닌 문장단위 연속입력 방식을 취한다. 즉, [YANYU]를 연달아 입력하면 그 발음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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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입력하는 것이 이리 복잡한 것은 언어자체가 가지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한글의 경우 [언]이라고 발음하는 글자는 오로지 한개인데 반해, 중국어에서 [YAN]이라고 발음하는 글자가 너무나 많기에 이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개발된 중국어 입력 소프트웨어들이 나름대로 지능형이라고 자랑한다마는 한글이나 영어의 직관적이고 편리한 입력방법에 비하면 여전히 불편하다.
한글만 쓰던 예전엔 잘 몰랐지만, 중국어를 쓰고 입력하게 되면서부터, 한글 입력이 얼마나 편한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옛날 세종대왕과 그 학자들이 한글을 만들어낼 때, 집현전 어느 방에는 이미 키보드가 있어 분석을 해보았던 것이 아닐까?
2008/06/18 10:56 2008/06/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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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문서편집기는 HWP, MS-WORD 등이 있지만 편집보다는 순수 텍스트만을 입출력하는 일(블로그용 메모 등)이 잦은 본인은 그런 HWP, MS-WORD의 덩치와 로딩이 부담스럽기에 간단한 문서 입출력은 Text Editor(문서 편집기)를 자주 사용해왔다.
그때그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이 바뀌었는데, 지금에까지 어떤 문서 편집기들을 사용해왔나.

==> Notepad(메모장)
처음에는 windows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보조프로그램인 노트패드를 기본적인 text editor로 사용했었다.
html 문서를 다룰때도, 이것을 이용했었다.
wysiwyg 을 표방한 좋은 소프트웨어 (드림위버, 나모웹에티더)등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던 때문이다. (자동으로 소스를 꾸며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간단한 구현을 위해 너무많은 소스를 생성시켜버리는 어처구니 없음에...)

==> EasyPad(이지패드)
공개 소프트웨어로, 탭방식의 여러문서 동시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또한 설치가 필요없는 가벼운 프로그램이다.
한글 구현에 있어서도 완벽했다는 점이 유명한 외국산 에디터들을 놔두고 이것을 사용하게끔 하는 포인트였다.

==> Ultra Editor(울트라에디터)
적극적인 애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급적 외국산 프로그램을 안쓰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utf-8 지원 서버로 동참하게 되면서 utf-8 을 지원하는 텍스트 에디터가 절실했던 관계로 이것을 쓰게 되었다.

==> DesyEditor (데이지에디터)
국산이면서 앞단계에서 본인이 지향해왔던 모든것이 가능한 에디터이다.
탭 다중문서 편집, 한글구현, utf-8...
더구나 본인은 텍스트 에디터를 웹에 대한 페이지 구성용 외에 다른 용도는 크지 않았으므로 이정도면 만족이다.

==> EmEditor
현재 쓰고있는 에디터이다.
위의 DesyEditor로 본인이 요구하는 수준의 문서작업은 다 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결점인 한 화면(문서)에 한글/영어/중국어(간체) 를 자유롭게 입출력이 되지 않았던 점이 절실한 아쉬움이었다.
이런 가려움을 긁어주는 것이 바로 이 EmEditor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mEditor에서는 한글과 중국어를 동시에 깨진 글자없이 읽어 낼 수 있으며 또한 입력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간단한 기능인 것 같지만 이런 에디터를 자주 접할 수 없었기에 무척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한글 중국어를 동시 구현하는 텍스트 에디터가 필요하신 분은 EmEditor를 써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2008/03/17 10:15 2008/03/17 10:15
Shain

저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맨처음 PC에 설치해야했던 프로그램이 아래아한글이었죠 ^^
책을 만들어야했던 까닭으로 노트패드같은 건 써보지도 못하고 아예 워드는 한글로 못박아버렸습니다.
그 뒤에 홈페이지 만든다고 노트패드를 만지고..(그땐 타이핑쳐서 직접 코딩하던 시절이니)
그 다음에 에디터플러스를 썼네요
지금은 데이지 에디터 씁니다..
급하면 노트패드도 쓰지만 역시 문단 정렬엔 전문적인 에디터가 필요하죠 ^^

Jxx

회사표준때문에 손에 익던 HWP에서 M$사의 워드로 넘어갈 때 속으로 얼마나 짜증스러웠던지 몰라요. HWP는 거의 모든 기능을 마우스 안쓰고 단축키로만 작업이 가능했었는데, 그게 죄다 바뀌니까요...
제가 절실했던 중국어 입출력에서 좀 부족한 이지 에디터, 그부분만 아니라면 지금도 좋은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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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언어중에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줄임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컨대, 고려대학교를 고대라고 줄이고, 연세대학교를 연대라 하고, 두학교간의 리그를 연고전, 혹은 고연전이라고 하는 형태다.
가만 들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줄임말 없이는 얘기가 잘 안 될정도로 많은 줄임말 혹은 단어들을 쓰고 있다.

줄임말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언어가 중국어이다.
화동사범대학교(華東師範大學敎)는 화사대(華師大), 건설은행(建設銀行)은 건행(建行), 차량관리사무소(車輛管理事務所)는 차관소(車管所)라고들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것들은 외국인들이 교과서를 통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 한들 좀체 습득하기 어려운 것들로,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마켓(Supermarket)은 중국어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이다.
Super를 초급으로, Market을 시장으로... 본디의 영어의미에 대한 중국어를 생성시킨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초급시장(超級市場)이라는 단어도 실제 대화에서는 그대로 쓰지 않고  초시(超市)로 줄여서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슈퍼마켓이라고 말하지만 이 단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줄임말이 없다.
중국땅에서 이 슈퍼마켓을 줄인 한국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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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樂超市라고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간판위에
한국어 버전의 상호가 적혀있기를 [명랑하게 슈마]. 본인은 이걸 보고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명랑하게]는 快樂을 번역한 것이라 치고, [슈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위에 언급한대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을 번역하면 슈퍼마켓이 되는건 알겠는데, 그럼 초급시장(超級市場)의 줄임말인 초시(超市)를 번역하면 슈마가 된단 말인가.
천재의 번역인지 바보의 번역인지 알 수 없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한장 차이라더니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답답한 초급수준의 번역 아니면
- 주목을 끌기 위한 고수의 의도적인 번역
둘중의 하나일텐데 무얼까...
아무튼, 번역 결과는 거의 태양계 밖의 언어를 창조해 낸 수준이다.

혹시나 싶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번역기의 힘을 빌어보니 [즐거운 슈퍼마켓]이라고 번역이 된다. 이게 정답 아닌가?
잘못된 것이라도 너무나 당당하면, 오히려 그것이 맞고 내가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오가다 보면 공부했던 언어에 대한 지식과 소신이 자신없어 질 때도 많다.
중국어를 어렵사리 알아가는 것도 하나이고, 한국어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 또한 그 하나다.
도대체 열공이니 안습이니 하는 것들은 너무나, 너무나도 이질감 느껴진다.

2008/01/02 10:44 2008/01/02 10:44
Shain

저희 동네 할머니들이 슈퍼마켓을 줄여부르는 말은..
슈퍼 내지는 수퍼지요.. 마켓은 차마 발음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
슈마라 재밌네요 후후..
풍경이 여전한 모양입니다.

Jxx

조선족 교포들 사이에서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미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Sha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흙냄새 풍성하게 나는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와우

저도 홍중루에서 봤어요!!
"명랑하게 슈마"
전 아무생각없이 슈마가뭐지? 하고 말았는데

슈퍼마켓이었다니..ㅎㅎ

Jxx

맞습니다. 홍중로 가남호텔쪽이죠.
구베이나 롱바이 근처에는 한국사람이 많은 탓인지 번역기를 통한 조잡한 번역글귀가 간판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흥미롭다, 재밌다... 를 넘어, 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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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송의 외신에서 한국의 정당 명칭을 이르는 것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고유명사인데도, 한국어 소리나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을 했더랬다.

※ 표기순서 : 한글 | 중국어간체 | 한자 | 한자독음
열린우리당 | 开放国民党 | 開放國民黨 | 개방국민당
==> 순우리말로 되어있는 명칭이라 중국어로 변환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중국어의 어순이 서술어-목적어 임을 감안하면 [국민을 개방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본래의 [열린우리]와는 의미가 다소 다르게 느껴지는데, 근래의 FTA, 아프간피랍 등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국민을 대책없이 개방]해버리는 표현이 더 현실과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나라당 | 大国家党 | 大國家黨 | 대국가당
==> 한.이라는 순우리말은 크다.라는 뜻이므로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 표현이다.
그러나 크게 노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소한일에 티격태격하고 트집잡는 모습이 영 大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민주노동당 | 民主劳动党 | 民主勞動黨 | 민주노동당
==> 이름자체가 한자어이고 이것을 그대로 중국어로 옮겨놓은 형태이다.

우리말이든 중국어든 각 당의 이름자체는 훌륭하며 고귀하다.
그러나, 이름에 걸맞는 정당활동을 보지 못해, 참으로 씁쓸하다.

2007/08/10 10:44 2007/08/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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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했다...
만일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른다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중국땅에 살고 있는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했다.
누구의 책임일까?
- 중국인이 알아듣도록 중국말을 잘하지 못한 한국인의 책임?
- 아니면, 한국인의 서툰 중국어를 잘 유추하여 이해하지 못한 중국인의 책임?

이 두사람 사이에 끼어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언어] 이다.
다시말해, 중국어가 이 두사람간 의사소통의 매개가 되는 셈이다.

그럼,
중국어를 잘해야만 의사소통이 잘 될까?

본인이 얼마전 통역하느라 좀 피곤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 출장온 사람들이 하도 시시콜콜한 것까지 통역해달라고 했던 탓이다.
식당에 가서는
- 물 좀 더달라 해라.
- 젓가락 가져오라 해라.
- 그릇이 지저분하니 바꿔달라 해라...
등등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해댄다.
도대체 나는 밥도 먹지 말고 화장실도 가지 말란 말인가?
말을 쉬지 않고 한다는것, 그것도 많은 사람들의 말을 혼자서 통역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체력소모가 많은가는 해본 사람은 다 안다.

해서 약간의 쇼를 했다.
1st step : 종업원에게 눈을 마주치고는 손짓으로 이리 오라 했다.(중국어 無)
2nd step : 종업원에게 빈컵을 보여주며 손으로 물따르는 시늉을 했다.(중국어 無)
3rd step : 그랬더니 종업원이 물를 가져와서 채워 주더라.(종업원도 중국어 無)
그런후에 그들에게 [됐죠? 이렇게 하면 되는겁니다. 저 화장실 갔다와도 되죠?]
갔다왔더니 그들은 이미 훌륭한(?) 의사소통을 통해 젓가락, 그릇 바꾸기에 성공해 있었다.

외국어를 잘한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중국어가 꼭 필요한 직종에 종사하거나 그것을 학문으로 삼는 사람들 외에는
중국어의 의미는 중국땅에서의 생활을 조금더 편리하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인거다.

본인 역시 한국인으로 중국땅에 살면서 다양한 중국어 수준의 한국사람들을 보고 있다.
한국인1. 중국인과 거의 구별 안될 정도로 유창한 사람
한국인2. 본인이 필요한 중국어 회화정도는 되는 사람.
한국인3. 중국어 좀 딸리지만 그래도 할말은 하고 사는 사람
한국인4. 전혀 안되는 사람, 혹은 안하는 사람
등등...

그런 사람들중에, 중국어라는 도구가 오히려 의사소통의 장애요소로서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반드시 통역을 대동하고서야 무언가를 하거나
혼자서는 입을 굳게 닫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류일 것이다.

본인은 주변 한국사람들에게 [언어의 제1 목적은 의사소통]이라고 늘 강조한다.
미려한 발음, 빼어난 문장력, 다양한 단어 등등이 없어도
[용기와 뻔뻔함, 손과 발과 표정]만 있으면 이미 의사소통 목적의 반은 달성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빼어난 중국어 실력을 구사해도 그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는 차별되는 부분이 분명 나타나며
그럴 바에야 중국어가 나에게 있어서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란 사실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속 편하다.

중국어란 것이 성조가 있고
발음역시 한국인의 언어습관과 다른 점이 많아
어려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의사소통의 기회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다소 불편하긴 하겠지만 중국어를 잘 못해도 살아갈 수 있다.
틀린 중국어라도 내뱉어보면서 바로잡아가는 것이 중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지름길이고.
중국어 실력이 늘어가면서 불편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다.

본인도 불편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으며, 그맛이 제법 쏠쏠하다.
중국인들도 어설픈 중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의 말을 잘 알아들어주려는 배려가 있다.
두려워하지말고 어려워하지 말고 신나게 말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즐거운 중국생활을 하는 또하나의 방법이다.
2007/05/24 10:30 2007/05/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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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사람들은 pride가 강한 편이다.
그래서 자기네들끼리는 상해말을 쓴다.
쉽게 얘기하면 상해 사투리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상해언어일 뿐 사투리가 아니다.
경상도에서는 부추가 아니라 정구지가 표준말인것을 여기에 빗대면 될려나?
어쨌든 표준어(보통화)만 할 줄 안다고 가정할 때,
상해말이란 것은 어쩌면 외국어와 가까울 것이다.
못알아듣기 때문이다.

여러사람이 모인곳에서 서로 표준어로 왁자지껄 얘기하다가
상해사람끼리 얘기할때는 다시 상해말로 한다. 옆의 사람 뻘쭘하게스리...
이런일로 가끔씩은 열받아서 [표준말로 해!!!]하고 윽박지르곤 한다.

얼마전, 차안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상해말로 떠드는 걸 들었다.
아니 라디오 방송에서 왠 사투리?
전화청취도중 청취자가 무심코 상해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도 청취자도 모두 상해말로만 한다.
계속 듣자니...
상해말 전용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 방송에서는 표준어를 쓰지 않는다.

어찌보면, 표준어보다 표준어가 더 편한 청취자들에게는 소중한 방송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이런 방송을 하면 어떨까, 가만이 생각해보면 웃음이 난다.
한쪽 채널에서는
아따~ 오늘은 기분이 쪼까 거시기하네요잉~
다른쪽 채널에서는
이 가스나~ 니 지금 머라카노~~

2007/05/13 10:28 2007/05/13 10:28
요요

전구지.....가 부추였어...이럴수가......난 또 전구지라는 식물은 없어진 줄 알았잖아...=_=!!!!
소중한 정보 알고 갑니다..ㅠㅁ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투리 라디오 채널은 정말 인기 최고일듯!

Jxx

전구지인지 정구지인지
서울사람들은 식물인지 동물인지도 잘 모를겁니다.

사투리 라디오 방송... 인기 좋을꺼 같지라우?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