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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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는 이제 5만Km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주변으로부터 새차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중국에는 마치 10년은 탄듯한 꼬질한 모양새와
덜덜거리는 성능을 보이는 것들이 무수한데
이 차들을 까놓고 보면 불과 10만 Km 도 채 주행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중국의 자동차 유지보수 성향때문이리라.

한국에서는 상식적으로,
무슨 오일은 몇Km당 한번씩 갈아주고
무슨 벨트는 얼마만에 한번씩 갈아주고
무슨 부품은 어떤 현상이 발생하면 갈아주고...
등등을 왠만한 운전자들은 이해하고 시행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자동차 유지보수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가끔씩 근처 정비소나 카센터에서 들러 무엇을 갈아야 하는지 물어보고
교환할 때 되었다 하면 교환하는 식으로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카센터 아저씨 잘 꼬셔놓지 않으면
멀쩡한 부품 갈아치우거나
부품값 바가지 쓰는 경우도 종종 있을테지만.

중국은 그런 스타일이 많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한번씩 정비소에 차를 갖다 맞긴다.
이것을 保養이라고 하는데
그걸로 끝이다.
무슨부품 교환했다 하면 한거고, 무슨 오일 채워넣었다 하면 한거다.
뭐가 문제있었는지 알거 없고 保養했으니 또 다음 保養까지 신경쓰지 않고 차를 사용한다.

그나마 유지보수에 신경쓰는 사람이나 그렇게 한다.
상당수는 차들은 트러블이 생겨야 비로소 병원(정비소)를 찾는다.

자가차량은 그렇다 치고
택시와 같은 남의 차를 운전하는 분들이 유지보수에 신경쓸리 만무하다.
- 에어컨이 시원찮으면 문 열면 되고
- 라이트가 밝지 않으면 상향등으로 쓰면 되고
- 차문이 잘 열리지 않으면 반대편 문을 쓰면 되고
- 타이어가 낡았어도 펑크날때까지 쓰다가 갈면 되고
- 소음이 심하면 적응하면 된다.

택시의 경우 내 소유의 차가 아니므로
차내청결에는 당연히 신경쓰지 않는다.
손님에 대한 배려는 안하냐구?
금방 내리면 남인데 무슨 배려씩이나...
아무리 지저분하고 낡은 택시라도 상해 북경 심천등 대도시 택시는 양호한 편이다.
다른 군소도시 가보면 정말... 상상속의 택시를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

아래는 상해 어느 도로에서 포착한 현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택시가 무리하게 끼어들다가 옆차와 살짝 스쳤는데
범퍼가 한큐에 땡!하고 내려앉았다.
범퍼가 무슨 장식품도 아니고 살짝 스친걸로 저지경이니...
모르면 몰라도 철사로 댕댕 옭아매거나 본드같은걸로 살짝 붙여놓고는 아무일 없었던듯 운행하게 될터이다...

2007/05/09 10:26 2007/05/09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