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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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헤드라인에 자주 거론되는 우한시 또는 후베이성.
발원지다.

반면, 심천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거리로 보면 중국땅에서 우한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한가?

발원지인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한 전 중국에서, 전국에서 확진환자가 가장 발생한 도시가 심천시이다.
그래서 도시가 텅텅 비어있다. 
그런 상황인데도 확진자 수가 전국에서 제일 많다.

그 많던 사람들이 심천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그것이 두려운 점이다.

관계자나, 거주자나 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대비해야 한다.
2020/02/03 03:19 2020/02/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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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다녀본들 무슨 유령 도시처럼 움직임이 극히 드문 도시. 엊그제까지만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달리며 숨차도록 움직이던 도시가 순간 멈추고 비었다.
간간히 오기는 사람들은 마스크 속에 입을 감췄다.
입을 가리자 ,귀도 막혔다. 소음마저도 스러졌다.
회사도 문을 닫았고, 동네 가게들도 문을 닫았고, 그곳들이 문을 닫음과 동시에 내가 갈 목적지들도 사라졌다.

용기를 내 밖을 나셨다.
문을 연 동네 마트로 가, 덤덤하게 쌀을 사고 물을 사고 라면을 샀다. 사재기한다고 오해받지 않을만큼 조금씩. 그래야 내가 아무것 안하고 있어도 죽지 않는다.

세상의 먼지가 되어버린 듯, 맥없이 툴툴 돌아오는 길.
2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탔다. 승객없는 버스안에서는 기사와 나를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창밖으로는 감염되지 않은 햇살과 바이러스를 모르는 자연이 심술궂게도 유난히 밝고 명랑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註) 토요일 오후 지하철역 사진. 왼쪽 사진은 사람 많았던 플랫폼, 오른쪽 사진은 车公庙역 환승통로(지하철 4개 노선의 교차역으로, 평소 사람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역이다.)
2020/02/02 18:41 2020/02/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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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하기 힘들다.

동네 약국은 문을 연 곳도 많지않을 뿐더러, 열었다 한들 마스크는 품절이다.
그런데, 보이는 사람들은 죄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저들이 착용한 마스크는 대체 어디서 구한 것일까.
-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신박한 루트를 알고 있거나,
- 사재기를 해놓았거나,
- 사용하던 마스크 재활용하거나...

나도 어느정도 사놓기는 했다.
- 이만큼 사놓은 것이 과도한 사재기일까. 아니면 적당량일까
- 몇개 사놓는것이 사재기와 적당량의 기준이 될까.
이 상황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니 적당량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다.

쉽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재기를 하던 말던 하지.
2020/02/02 12:03 2020/02/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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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이라는 도시는 인구 1300만의 대도시이다. 

심천호구를 가진 사람이 35%, 非심천호구가 65%. 즉 심천에 전입신고 안한채 살고 있는 사람이 65%라 한다.

공식적인 것이 그렇고, 실질 인구는 훨씬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더우기 심천호구를 가진 사람들도 사실상 타지역에서 와서 주소지를 바꾼 사람들이 상당수다.

즉, 심천이란 도시는 외래인구가 움직여가는 도시이다.

그러다보니, 춘절이라는 민족최대의 명절이 되면, 심천의 대다수 인구는 도시를 빠져가나 고향으로 향한다. 혹자는 80~90% 이상이 빠져다간다고도 한다.

그러고 나면, 도시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

도시가 적막해진다.

그 와중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춘절 휴무 연장을 전격 시행해, 출근일자를 뒤로 미이다.

고향찾아 이동한 사람들은 직장이 있는 도시로 돌아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춘절 때문에, 심천을 떠나간 사람들은 바이러스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심천에 있던 사람들마저 나오질 않는다.

그 분주하고 복잡하던 도시는, 도무지 깨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깨어나라.

살아있는 건, 살아 움직여야 한다.

2020/02/01 18:54 2020/02/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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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은 서울보다 생활비가 많이 든다.

중국은 더이상 적은돈으로 뭘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중국에서 살려면, 적어도 나름 이름난 중국도시에서 살려면, 그 어느 세계 유수의 도시에서보다 더 많은 생활비를 지출해야 한다.
mercer라는 기관에서 분석한 조사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이다.
4위 싱가폴, 5위 도쿄, 7위 상해, 10위 북경

심천은 12위
서울이 15위이다.
즉, 심천에서 산다는건 서울보다 생활비가 더 많이 든단 얘기이다.

20위 안에 든 중국의 도시들은
1위 홍콩, 7위 상해, 10위 북경, 12위 심천, 18위 광주...
중국의 도시들은 들어서기만 하면 버는 기회를 주는 도시가 아니라,
잘 단속하지 않으면 가진 것을 내어놓고 돌아나와야 할 도시인거다.

sz
(출처 : sohu.com)
2016/07/31 22:23 2016/07/3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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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서쪽을 향해 비행기 타고 세시간을 날아가면 도착하는 도시.
보통 [심천]이라 부르는데, 뉴스나 신문에서 쓰는 공식명은 [선전]
중국어 발음 [ShenZhen]을 한국표기로 한 것인데,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사람이 [선전]이라는 글자를 나름 짱꼴라스럽게 읽는단들 원래의 중국어의 그발음과는 거리가 있다. 굳이 한글로 가장 중국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라면 [ㅅhㅡㅓㅔㅖㄴㅉhㅓㅔㅖㄴ]이쯤 되려나? [선전] 신문방송에서 쓰시도록 해 두고...
[심천]?
한자 독음을 읽는 방식인데 흙토에 내천을 붙인 [圳]. 이 글자가 사실 한국에서 쓰는 한자어 옥편에는 없는 글자이다 보니 이 글자를 [천]이라고 독음을 읽는 것도 근거는 없는 것이긴 하다.
여하튼,
이 도시를 아는 한국사람은 대부분 심천이라 부른다. 이 도시에 사는 교민들도 대부분 그렇게 부른다. 언어의 사회성. 그래서 심천이라는 도시이름이 아무래도 자연스럽다.


*역사
심천은 1979년에 도시가 되었으니까, 2016년 기준으로 37살짜리,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된 도시이다.

*면적
약 2000㎢ : 서울의 세배가 조금 넘는다.

*인구
공식적으로 천백만명, 비공식적으로는 천삼백만명까지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인구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정도
흥미로운 것은, 심천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들, 게다가 외지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거다.

역사, 면적, 인구... 이 사실에 매우 놀랬다.
어느 낙후된 시골 한군데라도, 맘만 먹으면 30여년의 시간만에 인구천만의 대도시를 만들어버리는 이 나라.
과연 어느 나라가 이런 경험과 능력이 있는가 말이다.

*기온
연평균 기온 22.4℃로, 서울보다 약 10도가 높다.

*강수량
연평균 강수량 1933.3㎜로, 서울보다 두배넘는 비가 온다.

심천은 식물들이 자라기에 천혜의 환경이다.
햇볕 잘 쪼여주고, 듬뿍 물주기... 강한 햇볕이 하루종일 내리 쬐다가도 순간 폭우가 내리 쏟아붓곤 한다.

경제적으로도
막피어난 도시이고 계속 자라고 있는 도시이다.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급하게 자라다보니 부조화가 곳곳에 있긴하지만, 가능성과 미래는 여전히 충만하다.
그러나, 미래의 성공은 모두의 것이 아니라 승자의 것이다.

현재의 이 젊은 도시는
이곳에 유입되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증막이다.
이 도시에 있다보면 때때로 숨이 턱턱 막힌다.
날씨가 그래 생활이 그렇고, 경제가 그래 생존이 그렇다.
심천, 이 도시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주기를...
2016/07/31 13:29 2016/07/31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