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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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란것이 자국이 아닌 해외의 issue에 대해서는 그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자국민들의 시각을 한편으로 몰아가는 중요한 매개가 되곤 한다.
하나의 대상국가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붐을 일으켜 주기도 하고, 또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극악의 부정적인 소리들을 부추기는 일또한 많다.
중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언론을 접하다 보면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을 침소봉대하여 한국이라는 나라를 싸잡아 비난할 때도 있고, 반면에 그리 우쭐댈 일도 아닌데 잘 포장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끔 boom-up 시켜주기도 한다.

한국의 평창이 참가하여 러시아의 소치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동계올림픽 유치전 소식을 라디오 뉴스로 들었다.
제3자적 입장이라 할 수 있는 이 중국방송의 논조는 우리나라가 평창의 시각에서 이를 보는 것과 같은 주관적인 시각을 보여주어 내심 놀랐다.
중국으로 보면 타국에 관련된 일인데도 마치 자국의 일인듯한 표현을 구사하며 이를 보도했다.
대략 요약하면...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까지의 예측으로 볼 때 평창이 유력해 보인다.
평창은 러시아 소치의 추격을 받고 있고,
평창은 타후보지들의 추월을 막기 위해 이러저러한 작전을 피고 있다.
평창은, 평창은....
.

문장의 주어는 모두 평창이었다.
(본인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평창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거론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러한 논조가 반가울 따름이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거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식의 표현도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동계 올림픽을 한국의 평창에서 유치하면 중국에도 어느정도의 긍정적 파급효과는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해관계 차원에서의 이런 논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본다.
2007/07/04 20:21 2007/07/0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