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살았던 집을 이사가게 되었다.
요즘은 포장이사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해도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게 그렇지가 않다.
1. 가구 분해 조립하기
이삿짐 옮기는 아저씨들이 힘으로 분해했다간 부서질 우려가 있는 것들은
우리가 직접 미리 분해해 놓았다가 옮기고 난 후 재조립했다.
순서대로 해야 하고, 나사처럼 완전히 풀면 안되는 부위, 연결핀이 가느다란 목재로 된 것들이 있어
섣불리 덤볐다간, 그 비싼 가구를 망가뜨릴 우려가 있다.
각 부문의 목재들은 꽤 무겁고, 무게 지탱과 드라이버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하므로
1명이 해보겠다고 덤볐다간 부러뜨리기 십상. 최소 2명 이상이 작업해야 가능.
그리하여, 서랍형 침대와 이층형 책상침대를 분해하고 조립 성공.
2. 가구 만들기.
오래되거나 새집구조에 적합하지 않는 가구는 과감히 사망진단하고
새집에 맞는 가구를 탄생시키기로 했다.
구입? 주문제작? 아니다.
버릴 가구들을 과감히 해체하거나, 조금 가공하여, 새로운 가구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그것들을 구상해놓은 도안과 사이즈에 맞게 자르고 붙이는 것에는 무수한 톱질, 망치질, 드라이버질이 동원되었다.
물론 모두 전동공구로... 수작업으로 했다간 가구보다 수명이 짧아질지도 모른다.
[나무자르는 아빠 주변으로 재료, 공구, 톱밥이 널려있는 이곳은 목공소가 아닌 집 거실]
[페인트칠하는 엄마손 살짝]
아빠는 만들고, 엄마는 칠하고...하여, 몇몇 결과물 탄생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으나,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결과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내가 직접 만든 것이라는 뿌듯함?
이사는 갔고, 정붙이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