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연시 때 정동진에 있는 썬크루즈 리조트에 하루 묵은 적이 있다.
사진 공모전을 한다는 공지를 보고 찍었던 사진을 무념무상 대수롭지 않게 제출했다가 덜컥 수상하여 무료 숙박권을 얻게된 터라 6개월만에(사실 미루다 미루다 무류숙박건 유효기간이 임박해서야) 공짜를 써 볼 요량으로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장소라 변함없이 그대로이고 계절이 바뀌었을 뿐인데 느낌이 차암 다르다. 색깔에도 분명 온도는 있는가보다.
아이들은 계절이야 나몰라라 여전히 통통 튀며 조아라 한다.
쿠션좋은 침대가 무슨 죄일까마는 공중부양 마술을 부려댄다.
다음날 아침, 밤새 설겆이며 뒤치닥거리하느라 지친 엄마를 늦잠자게 놓아두고 아침풍경을 맞이하러 나선다.
바다며 하늘이며 자연은 역시 제 색이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