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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의 주소 체계

2007/12/26 10:05

한국의 주소체계가 현재의 동 번지 체계에서 도로명에 의한 체계로 바뀐다는 기사를 접했다.
개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상해의 경우(全중국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도시를 검증하지 못했으므로 상해로만 한정한다.) 도로명 체계로 되어 있고, 몇년간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체계가 직관적이며 편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OO동 XX번지라는 주소를 받아들고는 목표지점을 찾아가기 힘들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지도를 펼쳐본다지만 지도에는 번지수가 나와있지 않아 그다지 의미가 없다.
택시를 타고 [OO동 XX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이사람이 누굴 네비게이션으로 아나?]하며 핀잔을 받기 십상이다.
택시는 그 동네의 알수 없는 어느 차 세우기 편한곳에 내려놓고 엉덩이를 흔들며 떠나고, 내려서는 골목골목을 뱅뱅돌며 찾아 헤매다가 결국 복덕방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초를 안당하려면 [**구청을 지나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세블럭 지나 **초등학교가 보이면 학교를 끼고 우회전하여 100m쯤 가다가 **슈퍼앞에서 하차한다]는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해에서는 OO로 XX호 라는 주소만 가져도 목적지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주소체계는 **區(구) OO路(로) XX號(호)로 되어 있고, 이것이 표준으로, 우편물등의 모든 주소는 이런 쳬계를 따른다.
(區외에는 한국의 洞과 같은 지역에 대한 행정구역 구분이 없다.)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혹은 인터넷등으로 제공되는 모든 지도는 도로와 도로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
-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이정표(방향표지판)는 도로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 모든 도로에는 지금 당신이 있는 도로의 명칭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서 혹은 남북방향을 화살표로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 좀 흔들렸다)

- 해당도로상 위치하고 있는 모든 건물에는 號數(호수:한국의 번지수와 유사 개념)가 부여되는데 그 도로의 첫번째 건물이 1호라 하면 도로를 따라 다음건물이 2호, 그다음이 3호와 같은 식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 도로상의 모든 건물 외벽에는 도로명과 호수를 부착한다.


택시를 타도 OO路(로) XX號(호)만 말하면 왠만해서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우편물에도 동일하게 OO路(로) XX號(호)만 적어주면 잘 배달된다.
이렇게 도로명/호수 체제에 익숙해 있는 본인으로서는 한국의 동/번지 체제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주소체계 변경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Tags

도로, 도로명, 동번지, 번지, 이정표, 주소, 주소체계,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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